보험사, 사외이사도 관료출신 장악

입력 2016-03-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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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관료 및 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와 동부화재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고 흥국화재 동부생명, KB손해보험 등은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먼저 코리안리는 지난 2013년 6월 선임한 한택수 사외이사의 임기를 연임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로 등록했다. 한택수 이사장은 행정고시 11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관세국장, 국고국장을 지낸 뒤 현재 창조경제연구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동부화재는 박상용 사외이사를 계속 사외이사직에 유지하기로 했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생정관,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고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직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신규로 선임할 예정인 사외이사 후보는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이다. 문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1976년 행정고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감사 등을 지냈다.

2010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제51대 손보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법조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곳은 흥국화재와 동부생명이다. 흥국화재는 오는 3월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동진 전 서울고법 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안건을 상정했다.

김 전 판사는 1977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공군본부 검찰관, 대구·수원·서울지법 판사를 거쳤으며, 현재 ‘김동진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부생명도 지난 24일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와 유재성 전 부산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김 교수는 동국대 법과대 법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유재성 전 검사장은 과거 광주지검 검사, 창원·부산지검 검사장을 거쳐 현재 ‘유재성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활동 중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4년 말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보험사들은 오는 2016년부터 학계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금융전문가로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권고했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이를 척결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의 숫자가 너무나 부족해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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