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걸그룹 성상품화 논란 ‘본분 금메달’에 주의 조치

입력 2016-03-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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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2TV ‘본분 금메달’ 방송화면 캡처 )

KBS 2TV 설 파일럿 프로그램 ‘본분 금메달’을 연출한 최승희 PD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본분 금메달’은 여자 아이돌들에게 상식테스트, 섹시 테스트, 개인기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 등 총 4개의 베일에 싸인 미션을 수행하는 걸그룹을 통해 반전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을 기획의도로 잡았다.

그러나 동의 없이 걸그룹 멤버들의 몸무게를 측정해 프로필과 비교하고, 모형 바퀴벌레를 던져 놀라게 만들어 이미지 관리 능력을 평가했으며, 영하의 날씨에 멤버들을 불러 섹시 댄스를 추게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일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규정에서 품위유지, 양성평등, 가학적·피학적 묘사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심의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최승희 PD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참석해 “불편한 감정이 들게 만들어 죄송스럽다”며 “바퀴벌레 모형으로 놀라게 만들거나 추운 날씨에 춤을 추게한 것이나 체중을 공개한 것은 다른 예능에서도 이뤄지고 있고, 체중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도 공개해 같은 코드를 가지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또한 걸그룹 성상품화 논란에 대해서는 “원래 여자 아이돌과 남자 아이돌을 반반 섭외하려 했으나 방송 직전에 남자 아이돌 섭외가 여의치 않아 여성 아이돌만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어날 당시 KBS 김영도 CP는 이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이돌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여러 방면으로 재미있게 풀어보자고 만든 프로그램인데 여자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논란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5명의 위원들은 논의 끝에 ‘본분 금메달’에 대해 주의 조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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