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 승부수 빠르게 두며 압박 '이세돌 평소 보다 긴장'

입력 2016-03-09 14:29

(출처=바둑TV 방송화면 캡처)

인공지능 알파고의 가장 큰 장점은 승부수를 장고 없이 빠르게 둔다는 점으로 파악됐다.

알파고는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작된 제1국에서 승부수를 빠른 시간 안에 두며 이세돌 9단을 압박했다.

알파고는 첫 수를 장고 끝에 두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대국이 진행될수록 알파고의 수는 빠르게 전개됐다. 중요한 것은 한 수 한 수가 승부수로 적용되며 형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에 예상과 달리 이세돌 9단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알파고에 "프로기사가 할 수 있는 대국이지만, 승부수를 저렇게 빨리 판단해 둘 수는 없다. 장고 끝에 둘 수밖에 없는 수를 빨리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창혁 9단은 또 "사람이 두는 방식이다. 이런 접전이면 실수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기사 김효정은 "알파고가 복잡한 바둑도 잘 둔다. 이세돌 9단이 평소보다 긴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