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알파고 격돌] 도박사는 ‘컴퓨터’… 바둑인은 ‘사람’에 배팅했다

입력 2016-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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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컴퓨터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 전 세계 도박사들은 어느 쪽에 승부를 걸었을까.

전자화폐 비트코인 베팅 사이트인 미국의 비트벳(bitbet)은 지난달 12일부터 대국 당일인 9일까지 25일간 ‘알파고가 3월에 열리는 대국에서 이세돌을 꺾을 수 있을까’라는 베팅을 진행했다.

대국 전날인 8일 오후 6시, 도박사들은 알파고의 우세를 점쳤다. ‘그렇다(알파고 승)’에 걸린 판돈은 61.55비트코인이었고, ‘아니다(이세돌 승)’에는 56.23비트코인이 베팅됐다. 이 시각 비트코인의 시세가 1비트코인당 50만3000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베팅 금액을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한 쪽은 3096만원, 이세돌이 이길 것으로 예상한 쪽에는 2828만원이 걸렸던 셈이다.

설문조사 마감일인 대국 당일, 도박사들은 알파고 승리에 더욱 무게를 뒀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최종 마감된 베팅에서 ‘그렇다(알파고 승)’에 걸린 판돈은 80.21비트코인, ‘아니다(이세돌 승)’에 걸린 판돈은 68.58비트코인으로 전날보다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알파고 승리에는 총 4035만원이, 이세돌 승리에는 총 3450만원이 베팅된 것.

그러나 바둑 애호가들의 선택은 달랐다. 미국의 바둑 포럼 사이트 라이프인19x19닷컴(lifein19x19.com)이 실시한 승자 예측 설문에서는 이세돌이 알파고를 4대 1로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다. 또 이세돌이 알파고에 5대 0 완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28%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5대 0으로 꺾고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불과 5%에 불과했다.

IT와 관계된 비트코인 베팅 사이트는 ‘컴퓨터의 승리’를, 바둑인들은 ‘사람의 승리’를 각각 자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엇갈린 전망 중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그 결과는 오늘 첫 대국을 시작으로 총 5차례의 대결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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