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8일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국방부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의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문자 메시지와 음성통화 내용을 탈취한 사례를 설명한 뒤 각 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내용 등을 가져갔다.
공격대상 스마트폰 중 20% 가까이가 감염됐고, 감염된 스마트폰에 담겨있던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추가로 유출됐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감염 스마트폰에 대한 악성코드 분석·차단, 해킹 경로 추적 등의 긴급 대응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달 미래부 및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조해 북한 해킹조직이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과 인터넷 카드 결제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내부 전산망에 침투, 전산망을 장악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국정원은 해당 업체와 협조해 보안조치에 들어갔다.
국정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보안원과 함께 국내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다른 업체의 전자인증서도 북한에 의해 해킹, 탈취한 사실을 지난달에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은 다수의 국가·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내부정보 유출방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활용해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보안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공격은 2013년 3.20 사이버테러'와 같은 금융 전산망 대량파괴를 노린 사이버테러의 준비단계로 분석되며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터넷뱅킹 마비나 무단 계좌이체 등 대규모 금융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