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 “유럽 침체로 금융기관 보유 부동산 투자 적기”

입력 2016-03-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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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자산 운용하는 행정공제회 CIO…해외부동산 투자 강화로 올 자산 1조 증가 예상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서울 한강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금융기관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해 말 기준 8조2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올해 부동산, 사모펀드(PEF)와 같은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강화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행정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장동헌 사업부이사장은 7일 서울시 용산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금융기관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은 “이들 자산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존에 거래했던 기관들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해외 부동산이 랜드마크 지역이면 연수익률이 3% 남짓이어서 투자 결정이 어려웠다”며 “현재는 5%대로 높아져 수천억원 단위의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1월 투자심의위를 열어 호주 오피스빌딩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는 “해외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호주 부동산에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부이사장은 “애초 1000억원대를 계획했지만 호주 달러의 민감도를 고려해 투자 규모를 줄였다”고 부연했다.

대체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올해 행정공제회는 1조원 정도의 자산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중 50%는 대체투자가 될 것”이라고 장 부이사장은 내다봤다.

장 부이사장은 환헤지(위험회피) 전략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그는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환헤지 비율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이사장은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국면이 될 것”이라며 “폭락장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투자하고 적절한 시점에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행정공제회 CIO에 선임된 장 부이사장은 1988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 금융투자 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이후 우리투자증권, 금융감독원 조사연구실 팀장, 우리자산운용 운용업무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장 부이사장은 한국투자신탁 재직 시절인 1998년에는 ‘장동헌 펀드’로 스타 펀드매니저가 됐다. ‘장동헌 펀드’는 설정 6개월 만에 30%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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