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 예사롭지 않은 샷 감각을 선보였다.
김하늘은 5일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날 보기 없는 플레이는 본선에 오른 51명 중 김하늘이 유일하다. 이로써 김하늘은 중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강여진(33)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6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는 강여진, 기쿠치 에리카(28ㆍ일본)와 함께 7조에 편성, 오전 9시 1번홀(파4) 티오프를 시작한다.
단독 선두 니시야마 유카리(34ㆍ일본ㆍ6언더파)와는 7타차로 승부를 뒤집기는 사상실 어렵다. 그러나 마지막 날 성적에 따라서는 톱5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하늘은 지난해 JLPGA 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우승 포함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부진을 겪다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공동 5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어 열린 먼싱웨어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종반부터 시작된 김하늘의 상승세는 해를 넘겨 올 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사였다. 그러나 개막전 대회장인 류큐골프클럽은 전장이 길고 코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그린스피드도 빨라 좀처럼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김하늘도 1ㆍ2라운드 내내 오버파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첫 언더파를 기록했다. 게다가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었다.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기록이다.
‘미소천사’ 김하늘의 밝은 미소를 류큐골프클럽 18번홀(파5) 그린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