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유럽과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 평정을 노리는 신지애(28ㆍ스리본드)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1승의 니시야마 유카리(34ㆍ일본)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남겨뒀다.
신지애는 6일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최종 4라운드 챔피언 조에 편성됐다. 상대는 니시야마와 마쓰모리 아야카(22ㆍ일본)다.
니시야마는 5일 궂은 날씨 속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신지애와 마쓰모리(이상 공동 2위)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2주 연속 우승이자 2주 만에 호주와 일본 투어 평정이라는 유쾌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등에 업은 니시야마다. 2008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니시야마는 지난해 메이지컵 우승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2009년 상금순위 149위로 시작해 좀처럼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할 만큼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메이지컵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난해에도 3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진입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결국 니시야마는 단 한 번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며 일약 톱프로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는 니시야마가 맞이한 생애 두 번째 우승 기회다. 그는 대회 첫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둘째 날 3타를 줄여 공동 1위로 뛰어올랐고, 3라운드에서는 2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6일도 궂은 날씨가 예고된 만큼 우중 라운드이자 멘탈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신지애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게다가 비바람 등 악조건 속에서 더욱 더 위력을 발휘해왔다.
샷 컨디션도 좋아서 지난주 LET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3라운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비바람과 즐겁게 플레이하겠다”며 우중 라운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3라운드 종료 후에는 “비로 인해 그린이 부드러워졌다. 이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해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예고했다.
한편 신지애와 니시야마는 6일 오전 9시 30분 류큐골프클럽 1번홀(파4)에서 뜨거운 승부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