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가 혹독한 비바람 속에서 사흘 만에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보미는 5일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보미는 사흘 만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대회 셋째 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에스더(30ㆍSBJ은행), 우에다 모모코(30ㆍ일본)와 한 조를 이룬 이보미는 1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첫 홀부터 기위를 맞았다. 마침 본격적으로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면서 퍼트 거리감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게다가 돌발적인 바람은 파 퍼트를 앞둔 이보미를 괴롭했다. 그러나 이보미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컵에 떨구며 JLPGA 투어 6년차 노련미를 발휘했다.
3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보미는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며 1ㆍ2라운드와는 다른 퍼트 감을 선보였다. 4번째 만의 버디는 이보미가 1~3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만들어낸 버디다.
이보미는 이후 짓궂은 비바람 속에서도 12번홀(파4)까지 파로 막아내며 언더파 스코어를 지켰다.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3m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며 귀중한 한 타를 줄였다.
앞서 경기를 마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1오버파 217타(74ㆍ73ㆍ70)로 전날 공동 32위에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예약했다.
반면 김하늘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지희(37)는 2타를 잃어 중간 합계 4오버파 220타(71ㆍ75ㆍ74)로 한 타를 잃은 강수연(40)과 동타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