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월가, 대선 리스크 관리 돌입

입력 2016-03-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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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이후 미국 대통령 경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월가는 대선 리스크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까지는 8개월이 남아있지만 민주당의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공약을 집중 분석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는 주류 정치인인 클린턴 후보보다는 정치 신인인 트럼프 후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략이 기존 정책과 괴리가 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보호무역 공략이 큰 리스크다. △불법이민 방지를 위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중국과 일본 등의 저환율정책으로 야기된 무역불균형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세금 회피와 저임금 이용 목적의 해외이전 기업에 대한 제재 등은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은 글로벌화와 배치되고 무역전쟁을 촉발할 우려가 높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되고 미국 증권을 대량 매각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세제 면에서는 개인은 물론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 인하를 공략하고 있어 오히려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클린턴 후보의 경제 정책은 제약회사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거유세 때마다 처방 약품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은행에 대해 리스크 관리 부담금를 부과하고 컴퓨터 자동매매방식의 고빈도거래(HFT)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며 금융회사 임직원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공약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금융주와 제약주를 우선 처분하는 등의 세부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형은행들은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셰일오일업계 등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의 여파로 규제까지 강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월가는 클린턴 후보의 공약을 반기지는 않지만 트럼프 후보나 바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해서는 예측이 가능하고 불확실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주류 정치인과 아웃사이드 정치인 간의 경선이 될 공산이 큰 이번 대선에서 월가는 리스크가 낮은 주류 정치인이 당선되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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