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린 주변을 둘러싼 갤러리들이 일제히 탄성을 터트렸다. 이보미(28ㆍ혼마골프)의 퍼터 페이스를 떠난 골프공이 이번에도 컵을 외면했다. 갤러리의 한숨 섞인 탄성이 수차례 버디 기회를 놓친 이보미의 속내를 대변했다.
이보미는 4일 일본 오키나와 난조시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경기를 마쳤다.
첫날 버트 부진으로 이븐파 공동 16위에 머문 이보미는 이날 10번홀(파4)에서 티오프, 퍼트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m 지점에 붙인 이보미는 이날 첫 버디를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13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5m 옆에 떨어트렸지만 이번에도 버디 퍼트에 실패해 파에 만족했다. 연거푸 버디 기회를 놓치자 이번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14번홀(파4)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보미는 경기 중반부터 퍼트감 회복 기미를 보이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1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만들었고, 6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이틀 연속 이븐파에 만족했다.
한편 오키나와 현지 기온은 낮최고 22도로 약간 더위가 느껴진다. 경기 시작 전에는 굵직한 빗방울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경기 진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바람은 돌발적으로 강하게 불어 샷 거리감 조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