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자" 새 먹거리 찾아나선 건설사들, 중간 결과는?

입력 2016-03-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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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짝 건설경기 호황을 누렸던 건설사들이 신규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기존 주력 분야였던 주택 이외에 발전사업, 임대, 면세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등 민간 발전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각 건설사 CEO들 역시 올해 경영전략으로 미래 신사업 발굴을 외치며 절실함을 내비쳤다. 이에 발전사업 뿐만 아니라 뉴스테이, 호텔, 면세점, 발전사업 등으로 건설사들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 우려와 해외건설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분야에서는 우선 대우건설이 지난해 7월 27일 전남 해남군에 풍력발전소를 설립하기 위해 허가를 받았다. 대보건설도 지난해 12월 고형연료(SRF)발전소 개발 허가를 받았다.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도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7곳이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했다. 네 차례에 걸친 LH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는 총 185곳의 건설사들이 참여의향을 비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6월 서울 여의도에 비즈니스호텔인 ‘글래드’를 개장하고 강남 대치동과 마포 공덕역 인근에 호텔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2018년, 2017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상가 임대운영 모델을 개발, 2013년 ‘아브뉴프랑’을 론칭하고 판교와 광교에 상가시설을 개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호텔신라와 손잡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에도 성공하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자리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정식 운영에 나섰다.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HDC신라면세점’은 생각보다 저조한 수익에 그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의 지난 두 달간 매출액은 300억원대로 올해 목표인 2000억원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모습이지만 매출이 아직까지 저조하다”며 “서울 시내 면세점이 기존 6곳에서 9곳으로 증가한 만큼 기존 시내면세점처럼 수익성을 화보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발전사업 역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발전사업 신규 허가가 어려워진데다 부지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전기위원회는 발전사업 안건 17건 중 4건을 보류 결정했다. 4건 모두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16건의 발전사업 중 9건이 통과되는데 그쳤다. 풍력발전 사업부지 중복을 비롯해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허가된 발전사업은 188건으로 2년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풍력발전의 경우 부지확보가 쉽지가 않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잠정 중단된 사업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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