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한국 증시...숫자로 살펴본 60년 역사

입력 2016-03-01 12:00수정 2016-03-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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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개장 모습(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오는 3일은 한국 주식시장이 문을 연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반세기를 넘긴 한국 증시는 그간 숱한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규모 면에서 세계 13위에 달할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주요 숫자를 통해 한국 증시의 역사를 살펴본다.

◇ ‘60’ =증권시장은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주식형태의 증권이 발행됐던 시기를 따지면 조선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근대적 의미의 증권시장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소(당시 대한증권거래소, 현 한국거래소)가 국내에 만들어진 1956년 3월 3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 ‘12’ =증권거래소가 처음 문을 열 당시 상장된 회사는 12개에 불과했다. 정책적인 목적으로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이 상장돼 있었고 조흥은행과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4개 은행이 상장돼 있었다. 일반기업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에 불과했다.

12개에 불과했던 상장사는 현재 1927개사로 160배 이상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 770개사, 코스닥 1157개사 등이다. 정부가 1968년 자본시장육성 특별법과 1972년 기업공개촉진법 등을 제정하면서 상장을 독려했던 1970년대에 상장사가 크게 증가했다. 초창기 상장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대부분 증시에서 이름을 지웠다. 아직까지 증시에 남아있는 기업은 유수홀딩스(대한해운공사), 한진중공업(조선공사), 경방(경성방직) 등 세 곳뿐이다.

▲지난 60년간 한국 증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 ‘1207’ =60년간 한국 증시의 몸집은 크게 불어났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65년 15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207조4580억원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3위 규모다. 한국 증시 시총 규모는 지난 지난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11위를 차지했다가 올해 초 하락장 속에 13위로 밀렸다.

◇ ‘1000’ =종합주가지수는 1989년 3월 31일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했다. 1980년대 이른바 ‘3저호황(유가, 금리, 달러)’에 힘입어 증시의 대중화가 이뤄진 결과였다. 종합주가지수(현재 코스피지수)는 1983년에 출범했는데,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잡고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주가지수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25일의 일이다. 100에서 1000까지 도달하는 데는 9년이 걸렸고, 2000선까지 오르는 데는 그 두 배인 18년이 걸렸다.

◇ ‘1997’ =1997년 닥친 외환위기는 우리 증시의 가장 큰 시련으로 기억된다. 1000포인트를 넘겼던 코스피는 1998년 6월16일 277.37까지 곤두박질쳤다.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폐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바이(Buy)코리아펀드 열풍’, ‘벤처버블’ 등이 일기도 했지만 이내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이 좌절을 겪었다. 이후 외환위기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다시 휘청거리기도 했다.

◇ ’31.9’ =한 나라의 금융시장에 외국인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를 살펴보면 해당 시장이 국제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들어서야 외국인에게 문을 개방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금액은 빠르게 증가했다. 1992년 4.9%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2004년 42%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말 현재 31.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증시가 세계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7’ =오늘날 한국 증시는 선진시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세계 13위인데다 투자시스템과 증시 안전장치 등의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현재 한국 증시를 신흥국 지수로 분류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FTSE, S&P, 다우존스 지수 등은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보고 있다.

환갑을 맞은 한국거래소의 향후 목표는 ‘세계 7위’에 진입하는 것이다. 총 규모가 비슷한 호주 거래소를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거래소 등을 모델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하반기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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