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입·보장기간 다양하게 선택 가능… 온라인보험 가입 땐 20~30% 저렴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7세)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어린이 보험을 선물했다. 입학 선물로 어떤 것을 해 줄까 고민하다 아이의 미래까지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친구들과 어울리다 혹여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지금 20년 납입 100세 보장상품에 가입해두면 아이가 서른이 되기 전에 보험금 납입이 끝나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고 작은 질병과 상해는 물론 만기와 중도 인출 기능을 통해 자녀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보험상품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된 근심거리인 학교폭력, 유괴, 성폭력 등에 대해 정신적 보장을 해주는 상품도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교육보험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건강을 보장하는 중요한 보험인 만큼 보험사 선택부터 보장기간, 가입채널 선택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보사와 손보사 보장범위 달라 =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어린이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두 보험사가 판매하는 어린이 보험의 보장범위는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생보사의 어린이 보험은 소아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고액의 진단금을 든든히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자녀보장보험’은 태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단계별 각종 위험에서 자녀를 지켜주는 어린이 종합보험이다. 경제적 부담이 큰 암과 5대 장기이식수술 등 중대질병의 진단 및 수술에 대해 보장해준다. 임신 확인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
반면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손보업계 최초로 개발된 어린이 전용 CI보험으로 고액의 치료비를 요하는 치명적 중병 상태인 다발성 소아암, 중증 화상 및 부식, 4대 장애, 양성뇌종양 등을 보장한다.
또한 입원급여금, 자녀배상책임, 폭력피해, 유괴사고, 시력교정 등 어린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들을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의 상품 보장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보장에 따라 보험사를 선택하고 여러 개의 상품 가입 시 중복보장 유무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보험 적절한 보장 연령은? = 어린이 보험은 10~30년 납입에 30~100세 만기까지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100세 만기 상품은 아이가 100세가 될 때까지 오랫동안 보장받을 수 있으나, 그만큼 보험료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보장기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특약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30세 만기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보험사에 따라 만기 환급률은 0%, 50%, 100%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환급률이 적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
◇온라인보험으로 보험료 낮춰 = 높은 보험료와 수많은 특약이 부담스럽다면 핵심적인 주계약 위주로 구성된 인터넷 보험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현재 교보라이프플래닛,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이 인터넷 어린이 보험을 판매 중이다.
고객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가입할 수 있으며 설계사 수수료 등 중간 유통비용이 없어 보험료가 합리적이다. 기존 대면채널 보험 대비 20~30%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필수보장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무)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의 경우 30세 만기 순수보장형으로 가입 시 5세 남아 기준 월 5460원, 여아 3750원으로 암, 재해, 입원, 수술, 골절 등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5대 급부를 보장한다. 폐렴,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병을 포함한 어린이 10대 주요 질병 입원비는 타 실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중복 보장받을 수 있다.
KB생명의 인터넷 전용보험 ‘무배당 KB착한어린이보험’은 암, 5대 장기(간장, 신장, 심장, 췌장, 폐장) 이식, 조혈모세포 이식, 각종 수술, 질병 입원 등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지난달 22일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한 흥국생명도 각종 질병, 재해, 암 진단, 수술, 입원 등 폭넓은 보장을 하는 동시에 대면채널 보험 대비 저렴한 ‘무배당 우리아이플러스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어린이보험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보장성보험 카테고리에 등재되어 있어, 각 인터넷보험의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손쉽게 비교해볼 수 있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은 치명적 질병과 자주 노출되는 질병에 대한 보장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과도한 보험료로 오랜 기간 부담을 갖기보다는 불필요한 특약을 줄이고 핵심적인 보장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