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내달부터 출자회사 가운데 ‘중점관리 대상회사’를 선정해 특별 관리한다.
중점관리 대상회사에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밖에도 회사 규모가 크고 산업은행의 투자 지분이 높은 회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3월 열리는 자회사관리위원회(출자회사관리위원회) 정기위원회를 통해 산은 자회사 중 중점관리 대상회사를 3∼4개 선정해 의결한다.
앞서 산은은 26일 비금융 자회사의 매각과 지분 취득을 관리하는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분기에 1회 정기회의를 열 계획이며, 오는 3월 첫 회의를 개최한다.
산은 관계자는 “3월 회의를 통해 산은 자회사 중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볼 기업을 몇 개 선정해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특별 관리할 계획”이라며 “출자관리위원회 출범 배경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만큼, ‘중점관리 대상회사’에는 대우조선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산은이 중점관리 대상회사를 선정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과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산은이 보유한 400여개의 출자회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이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관리 책임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수은과 함께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결정한 바 있다.
다음 달 정기위원회를 통해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선정된 기업은 산은의 집중관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필요할 경우 집중 관리 내용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경영계획안을 제출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투자 회수(매각) 시점까지는 경영계획안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면서 경영관리 전반을 꾸준히 체크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어느 선까지 우리와 협의하고, 어디까지 자율적으로 결정할지 등 세부사항까지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정 기준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산은은 회사 규모가 크고 산업은행의 투자 지분이 높은 회사를 위주로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산은이 지분 26.75%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KAI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으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산은 비금융 자회사 중 5년 내 매각 리스트에 올라온 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