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조원진, 필리버스터 진행 놓고 충돌…“퇴장시키기 전에 앉아요”

입력 2016-02-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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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나흘째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토론자인 더민주 김경협 의원은 26일 새벽 “국민스토킹법, 빅브라더법, 유신부활법, 국민주권강탈법, 아빠따라하기법, 국정원하이패스법” 등의 인터넷 댓글을 읽으면서 “지금 SNS에서 국민이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의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고, 더민주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테러방지법에 대해 국민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관계가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의장석 앞까지 와서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양 인용해서 발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의장은 “뭐가 사실이 아닌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조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아빠따라하기 법입니까? 그렇지 않다”고 항의했다.

이 부의장은 “이제 좀 들어가 달라”고 했지만 조 의원이 계속 항의하자, 이 부의장은 “퇴장시키기 전에 빨리 앉아요! 국회의장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 의원은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고 맞받아 쳤고, 이 부의장은 “꼭 퇴장시켜야 알겠어요? 경위 불러서? 이 양반이 말이지”라고 경고한 뒤에야 조 의원은 자리로 돌아갔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의 허리에 무리가 갈 것을 우려해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더민주 신경민 의원이 토론에 나설때 연단옆에 발판을 갖다두도록 사무처 직원에 지시한뒤 “신 의원, 내가 여기 발판을 갖다 놨으니 한번씩 (발을) 바꿔주면 허리에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하실거니까”라고 말하며 야당 의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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