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연예인 의상 ①] 스타의 완성은 패션...설현 운동화·전지현 패딩·홍설 립 틴트 '인기'

입력 2016-02-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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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입으면 화제가 된다. 인기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과 모자, 신발, 핸드백 등의 아이템은 유행을 선도한다. 그러다보니 광고업계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상품을 스타에게 입히고 싶어한다. 스타가 입고 나온 의상은 확실한 광고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량 판매라는 ‘완판’이라는 신조어는 이제 스타와 떼어낼 수없는 단어다.

연예인 의상은 보통 ‘협찬’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당 20회에 달하는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과 영화 등에서 필요한 의상을 자신의 옷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 ‘협찬은 필수’라는 공식이 보편적이다.

한 의류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연예인이 착용했을 때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찬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연예인 의상 협찬은 콘셉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입은 후 반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소이현은 지난 2013년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1억9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고가의 이 제품은 현장에서 면장갑을 착용해야 만질 수 있었고, 촬영이 끝나면 해당 브랜드에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협찬됐다. 소이현은 “국내에 단 한 개뿐인 목걸이였는데 방송 후 바로 팔린 것으로 안다”면서 협찬의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입증된 연예인 의상의 효과는 사적 공간에서도 유효하다. 대표적 사례가 이른바 ‘공항 패션’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스타들은 공항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경우가 많아, 통상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협찬 아이템으로 무장한다. 걸그룹 AOA 설현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때 착용한 티셔츠와 운동화는 ‘설현 헤리지티 맨투맨’, ‘설현 LS550 운동화’로 불리며 주문 문의가 쇄도했다. 엘레쎄 측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설현 공항 패션 티셔츠, 운동화로 제품 문의가 쇄도하며 1호점 매장 오픈 2주 만에 조기 완판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예인 의상에 대한 관심이 쇄도하면서 ‘완판남’, ‘완판녀’로 주목 받는 스타들도 등장했다. 배우 전지현이 아웃도어 CF에서 입어 화제가 된 일명 ‘전지현 패딩’은 3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신 한 달 만에 매진됐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배우 김고은이 사용한 립 틴트는 초기 물량 1만5000개 전 색상이 조기 매진됐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인기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의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고,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며 긴급히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을 밝혔다.

그러다보니 브랜드 측은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할 연예인 리스트를 작성해놓고 조율에 들어간다. 이 경우 업체 간의 경쟁이 일어나며 착용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드라마 협찬과 같은 공식적 루트보다 높은 고가의 협찬비를 유발한다.

사극과 시대극에서 착용한 의상은 유행을 선도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선입견을 깨 눈길을 끈다. 극 중 이동휘가 착용한 일명 ‘공갈 목폴라’는 패션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품목으로 되살아났으며, 혜리가 입은 ‘떡볶이 코트’는 40대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이 입은 의상은 설사 의사 가운, 죄수복이라도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한다. 과거 ‘김희선 머리띠’가 선풍적 인기를 끈 것처럼 연예인 의상의 파급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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