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의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 흥행참패 신화깬다! 왜?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2-25 09:57수정 2016-02-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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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상 캡처)
드디어 베일을 벗고 시청자와 만난 KBS 수목 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가 1회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태양의 후예'는 24일 동시간대 방송된 6.6%의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5%의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을 압도한 14.3%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자료)을 기록했다.

노력을 기울인 영상과 함께 주연 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 장면이 첫 회 방송에서 인상 깊게 전달된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낸 휴먼 멜로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의 흥행 결과가 유독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바로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이지만 우리 방송계의 오랜 숙원인 사전제작 된 드라마라는 점 때문이다.

보통 우리 드라마는 방송 전 2~4회 정도를 제작하고 방송을 시작하며 방송되는 동안 제작이 진행된다. 이러다 보니 완성된 대본이 아닌 쪽대본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연기자들도 준비 부족으로 허술한 연기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급하게 제작하다보니 음향, 영상 등 방송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등 드라마 완성도에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이런 열악한 ‘생방송’ 드라마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6월 12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6개월간 국내외 촬영을 하며 제작을 마친 상태이다.

‘태양의 후예’는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시청률 대박 작품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친구, 우리들의 전설’, ‘여왕의 교실’을 집필한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톱스타 송혜교 송중기가 주연으로 나선 점과 다양한 연령대에 소구할 수 있는 휴먼멜로라는 사실이 방송전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간간히 사전제작 됐던 드라마 ‘비천무’ ‘사랑해’(2008년) ‘로드 넘버원’(2010) 등이 톱스타와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붓고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서 쓰디쓴 참패를 맛봤기 때문에 시청자와 전문가, 방송계 종사자의 관심이 ‘태양의 후예’의 흥행결과에 쏠리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하다. 대본이 다 있어서 배우들은 처음부터 본인 캐릭터를 숙지하고 제작진과 이야기 할 시간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쓰는 입장에선 영상으로 보면 배우 감정이 대본보다 빨리 느껴지는데 본방송을 못보니 텍스트로만 감정을 짚어내는 게 어려웠다. 잘 가고 있는지 정말 감동적일지 불안함이 있었다”며 사전제작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주연을 맡은 송중기와 송혜교를 비롯한 연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완성된 대본을 갖고 오랜 시간 준비하고 연습해 작품에 임하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사전제작제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태양의 후예’ 24일 방송 1회 시청률 14.3%는 주중 미니시리즈로는 매우 높은 편이다. ‘태양의 후예’ 앞서 방송된 ‘객주’의 마지막 시청률 11.2%보다 높고 같은 시간대 방송된 ‘돌아와요 아저씨’ ‘한번 더 해피엔딩’의 2~3배에 달하는 시청률이다.

첫 회 시청률 14.3%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작품의 완성도와 출연진, 작가 등으로 시청자의 관심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의 상황 역시 ‘태양의 후예’의 시청률 상승을 예상하게 만든다.

‘태양의 후예’가 그동안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참패 신화를 깨며 좋은 흥행 결과를 낳아 사전제작제 정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관심거리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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