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 CA공장 유니드에 매각…원샷법 통과 후 첫 사업재편

입력 2016-02-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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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위치한 CA(염소ㆍ가성소다)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 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상반기 내 작업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추후 실사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며 현재 장부가는 약 700억원 수준이다.

CA 사업은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으로, 염소는 주로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나 각종 산업에서 살균 및 세척 용도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나 각종 수처리에 중화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유니드는 인수한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칼륨은 기존의 전해 설비에 원료만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변경하면 생산이 가능하다. 가성칼륨은 강한 알칼리성의 무기화학 소재로 탄산칼륨(비누, 유리, 염색제 원료), 반도체 세정, 식품 첨가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수요가 안정적인 제품이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인해 가성소다 공급 과잉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가성소다 시장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삼성정밀화학, OCI, 백광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규모는 20만톤으로 전체 생산 규모인 210만톤의 9.6%에 달한다.

양 사간의 합의는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법안 통과 이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업체간의 첫 자발적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정부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등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정부가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가성소다를 포함한 국내 CA시장은 주요 업체들의 신증설로 공급량(210만톤)이 수요량(130만톤)을 초과할 만큼 공급과잉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중국의 폭발적인 신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없이는 자칫 장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우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케미칼과 유니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또한 양 사는 사업 효율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동시에 PVC의 원료인 염소(Cl2)를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울산 PVC 공장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유니드는 현재 인천공장이 인천도시개발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 할 수 있게 됐다. 양 사가 과잉 중복투자를 피하고 각 사의 강점을 살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것이다.

한편, 양 사는 향후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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