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 속 CEO들 “아직도 배고프다”

입력 2007-06-06 09:42수정 2007-06-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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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LPL 이어 현대하이스코, 동양증권, 우리지주 등 자사주 매입 열기 이어져

증시 활황으로 상장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 흐름을 타는 가운데서도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가는 비싸졌지만 미래가치에 비해 최근의 자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일성’처럼 들린다.

◆현대하이스코, 동양증권 등 CEO들 자사주 매입 열기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김원갑(55ㆍ사진 왼쪽)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제출한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과 이번달 1일에 1만5000주를 추가 매입, 보유주식이 5만5000주(지분율 0.07%)로 늘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사들인 것은 올 2월2일 이후 1만주 이후 4개월만이다. 당시 취득단가는 8710원. 이번 매입가는 1만1226원이다. 증시 활황 등으로 주가는 비싸졌지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2004년 4월 동양종합금융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4년째 이끌고 있는 전상일(54ㆍ오른쪽) 사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타깃은 우선주다.

지난달 18일 5000주를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까지 총 2만주(우선주 지분율 0.15%)를 사들였다. 매입자금은 주당 7406원씩 1억4800만원 가량을 들였다.

또 앞서 지난 4월23일, 24일에는 노영인(62) 동양메이저ㆍ동양시멘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처음으로 동양종금증권 보통주 7000주를 신규매입하기도 했다.

동양그룹의 ‘2인자와’ 동양종금증권의 CEO가 각각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눠 향후 주식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자사주식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 드러내나 관심

지난달 17일에는 박병원(55)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이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박 회장 130주를 비롯, 하인봉ㆍ최운열 사외이사 각각 130주, 하평완ㆍ박봉수 사외이사 각각 80주씩을 신규 취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57) 사장은 3월들어 한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정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모습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만4370주를 사들인 후 한동안 뜸하던 정 사장은 8개월만인 올 3월5일 2850주, 4월19일 2900주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2000주를 주당 7만3155원에 추가 매입했다.

주가 상승의 신호탄 역할이라도 한 듯 삼성엔지어링 주가는 현재 정 사장의 지난달 자사주 취득단가를 훨씬 웃돈 9만3000원을 기록, 10만원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권영수(50) 사장은 올 2월 신규 취임 후 자사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올 3월7일 3000주를 시작으로 지난달 18일까지 1만5000주를 사들였다.

권 사장은 지난 2월28일 LG전자(CFO)에서 LG필립스LCD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945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위기’의 LG필립스LCD를 구할 ‘소방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권 사장의 잇단 자사주식 매입은 기업가치를 올리고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보여 주는 취임 ‘일성’으로 받아들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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