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회사 편입 이어 ‘자금줄’ 역할 맡아
오리온그룹 계열 케이블 TV 지주회사 온미디어가 자회사인 디지틀온미디어에 100억원 가량을 추가 출자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지틀온미디어는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없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1.69주의 비율로 123만6309주를 주당 8400원(액면가 5000원)에 발행한다. 오는 29일 청약 및 납입절차를 거쳐 증자를 완료하게 된다.
현재 디지틀온미디어는 온미디어가 지분 80.2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회사인 온게임네트워크가 보유하던 디지틀온미디어 주식 70만1315주를 주당 9662원(68억원)에 전량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온미디어와 온게임네트워크의 지분 거래는 이번 디지틀온미디어의 유상증자를 염두에 두고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해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디지틀온미디어는 방송채널사업자(PP)의 디지털방송, 고화질방송(HD TV), 쌍방향 서비스(데이터방송) 등을 위한 첨단 방송 제작 및 송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그만큼 디지털방송시대에 디지틀온미디어의 자금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온미디어-온게임네트워크-디지틀온미디어로 이어지는 자금지원 구도에서 중간단계를 생략, 직접 ‘자금줄’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틀온미디어는 디지털방송 장비 및 시스템 구입에 대한 자금 수요가 많다”며 “이에 따라 디지틀온미디어를 손자회사 보다는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게 낫고 온미디어는 이번에 (주주배정비율 만큼) 100억원 가량을 추가 출자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