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디어 ‘공생 주파수’⑧] ‘런닝맨’ 中 수입사 대업트랜스미디어그룹 소철 사장

입력 2016-02-19 13:44수정 2016-02-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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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국 예능프로그램 ‘달려라 형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중국판 ‘달려라 형제’ 시즌3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영상은 방송 공개 13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호평을 얻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단 시간 1억뷰를 돌파한 것으로 꼽힌다. 방송마다 시청률 신기록을 세운 ‘달려라 형제’는 중국 최고의 예능이 됐고, 한중합작제작방식의 가장 좋은 예가 됐다.

중국에서의 ‘런닝맨’에 대한 인기는 익히 알고 있지만, 중국판 ‘런닝맨’의 한중합작제작방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회사는 어디인지, 그 인물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SBS와 저장위성TV의 한중합작제작방식을 이끈 회사는 대업트랜스미디어그룹(이하 대업그룹)이다. 1997년에 설립된 대업그룹은 중국 TV프로그램 제작과 운영, 판권거래를 전문적으로 해온 인민일보 산하 미디어 그룹으로 창업 이래 미국의 ‘famaily feud’ 등 일본ㆍ맥시코ㆍ태국ㆍ독일 등 각 나라 유명 예능 포맷을 수입해 중국판으로 제작해왔다.

이투데이는 최근 내한한 대업그룹의 소철(蘇哲·Schyler Su) 사장과 어렵게 만나 단독 인터뷰를 나눴다.

△런닝맨이 중국에서 대박 날 것이라고 예상했나.

-“달려라 형제가 이렇게 대박날 줄 몰랐다. 성공 원인을 꼽자면 첫 번째는 중국에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 형식이 없었기에 포맷이 신선하게 작용했다는 점, 두 번째는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한국 예능의 특성 때문이다.”

△달려라 형제의 광고 단가는 어느 정도인가.

-“구체적인 수치 하나만 언급하자면 TV 방송이 아닌,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달려라 형제 시즌3 동영상에 광고 하나 붙이는데 1억8000만위안(약 333억원)이 든다. TV 광고는 더 높다.”

△한중합작제작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 회사는 이미 런닝맨 포맷을 수입하기 전 여러 나라의 포맷을 가져와 중국판으로 제작했던 경험이 있다. 원작자의 제작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핵심인물인 작가, PD를 중국으로 데려와서 제작에 참여시켰고, 제작에 필요한 인원들을 가르쳤다. 그래야만 원작과 같은 성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의 판권 유통 기준은 무엇인가.

-“첫째는 중국 사회에 결여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찾는다. 예를 들어 부정이 결여된 중국 사회에서 ‘아빠 어디가’ 중국판이 흥행했던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방송국과 수입하는 회사가 맞는지 본다. 중국 방송사와 한국 방송사가 아무래도 문화적 배경과 생활습관이 다르므로 함께 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는다. 마지막은 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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