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이젠 웹·모바일 방송 콘텐츠로 승부[배국남의 눈]

입력 2016-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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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모바일 방송 전용 콘텐츠로 제작한 '마녀를 부탁해'
tvN은 지난해 선보여 인기를 끈 웹예능 ‘신서유기’의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JTBC는 송은이 김숙 안영미 이국주 박나래 등 5명의 여자 예능스타를 출연시킨 모바일 예능 ‘마녀를 부탁해’ 지난 16일부터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KBS는 12일 1인 인터넷 방송 사업자의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을 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s) 사업자 트레져헌터와 웹-모바일 콘텐츠 공동제작과 해외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BC는 4일 모바일 전용 예능채널인 엠빅(MBig) TV를 개국하고 제작한 웹예능 ‘꽃미남 브로맨스’를 유튜브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웹-모바일 방송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방송사들이 TV방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이나 웹을 통해 내보내는 것이 아닌 웹과 모바일용 독자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

MBC는 지난 4일 개국한 모바일 전용 예능채널인 엠빅(MBig) TV를 통해 웹-모바일용 예능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한다. MBC는 스마트예능제작부 소속의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 ‘놀러와’의 강궁 PD, ‘세바퀴’ ‘무한도전’의 황지영 PD 등이 모바일 예능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개국과 동시에 공개된 황지영 PD 연출의 ‘꽃미남 브로맨스’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와 배우 김민재가 함께하는 일상을 담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서치열전’ 등 웹드라마와 1인 인터넷 방송 콘텐츠 등과 관련한 ‘예띠TV’를 방송하고 있는 KBS는 양띵, 악어, 김이브 등 유명 BJ(Broadcasting Jockey)가 소속된 MCN사업자 트레져헌터와 해외 공동 진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KBS플랫폼개발부의 고찬수 팀장은“국내의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에 KBS의 제작 및 방송 역량이 더해져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MCN용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KBS는 올드미디어에 머물지 않고, 외부의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창작의 전기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웹예능 ‘신서유기’를 제작해 5000만 조회건수를 기록하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tvN은 그 여세를 몰아 ‘신서유기2’ 제작에 나섰다. 시즌2 역시 나영석PD가 연출을 하고 강호동 이수근 등이 출연한다. 나영석PD는 “모바일과 웹은 TV와 미디어 성격과 시청패턴이 달라 웹과 모바일에 최적화한 포맷과 내용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JTBC도 지난 16일 처음으로 모바일 예능 표방한 콘텐츠 ‘마녀를 부탁해’를 제작해 Btv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센 여자들이 남자를 요리한다’라는 주제로 송은이, 김숙, 안영미, 이국주, 박나래가 MC로 나서고 있다. 송은이는 “제약이 많은 방송과 달리 모바일 콘텐츠는 소재와 표현의 폭이 비교적 넓어 재밌는 ‘마녀를 부탁해’가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 모바일 전용 예능채널인 엠빅(MBig)이 제작한 ‘꽃미남 브로맨스’

이밖에 SBS 등 다른 방송사들도 속속 웹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웹과 모바일 전용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방송시장의 정체와 웹과 모바일 방송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다. TV를 통한 콘텐츠 접촉보다는 웹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웹과 모바일 방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TV방송은 시청률 하락으로 인해 방송시장은 침체 국면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2011년 5억 달러에서 2021년 212억 달러로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세계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성공과 이로 인한 미국 방송사의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방송사들이 웹-모바일 방송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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