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왈가왈부] 2월 금통위, 하성근의 일탈? 짜고 치는 고스톱?①

입력 2016-02-17 07:30수정 2016-02-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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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언제든 가능하게 깜빡이 켰다, 글로벌 급변장+자금유출+가계부채확대 진정이 관건

16일 개최된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얼핏 보기엔 상당히 어색한 조합으로 마무리됐다. 온통 비둘기파적 색채를 띤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온통 매파적 언급만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 총재 언급만 보면 그렇잖아도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하기 어렵다 볼 수 있겠다. 반면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당장 다음달인 3월에라도 인하가 가능하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결국 대내외 경제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도 ‘동결 아니면 인상’의 기존 기조를 유지할 수 없었던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일단 깜빡이(금리인하 신호)를 켜놓고 보자는 심산인 셈이다.

반면 그렇잖아도 쏠려있는 시장 심리를 다소나마 저지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2014년 4월 이 총재가 취임한 이래 지속된 시장과의 소통문제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는 복심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대로 3월 인하가 단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리인하를 가로막고 있는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고 현재의 금융시장 급변동이 잦아들 때가 인하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소수의견과 비둘기적 통방 vs 이 총재 매파적 회견

(한국은행)
하성근 금통위원이 인하에 소수의견을 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현 1.50%로 인하한 이후 7개월째 이어오던 만장일치 동결 기조를 깬 것이다.

하 위원은 금통위원 중 대표적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2013년 1월 첫 인하 소수의견을 시작으로 그해 5월 인하를 끝내 관철시켰다. 그는 이를 포함한 총 다섯 번의 인하에 모두 손을 들었고, 지난해 3월과 6월 두 번의 인하가 있었던 중간에도 인하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었다.

또, 한은 통화정책방향(통방)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던 미국과 유로지역에서 회복세가 다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소비 등 내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또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으며, 지난해 개선조짐을 보였던 부동산가격의 오름세도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하다고 밝혔다. ‘경제주체’와 ‘심리부진’간 조합은 2014년 8월 금리를 2.25%로 인하할 당시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도 계속 부진한 모습’으로 통방에 등장했다. 이후 그해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유사한 문구가 이어지며 작년 3월 인하를 이끌어 내는 시그널이 되기도 했다.

반면 이 총재는 기자회견 모두발언부터 매파적 언급을 쏟아냈다. “금융안정에 한층 더 유의할 것”, “지금의 금리수준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국가간 금리수준 비교는 절대수준보다 종합적으로 비교 고려해야 한다”, “당장 물가가 낮다 하더라도 금리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등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추가금리인하에 부정적 견해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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