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5~10% 하락 전망...국내시장 변화 '예고'
SK네트웍스가 수입자동차를 직접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국내시장의 5% 수준을 넘어선 수입차 시장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SK네트웍스가 수입차를 직수입하게 된다면 수입차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31일 "우리나라도 수입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수입차 시장을 거품을 제거하고 보다 발전된 유통구조를 확립하고자 하는 차원서 최근 관련부서에서 직수입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볼보와 재규어, 인피니티, 푸조, 크라이슬러 등 8개 차종을 대행판매하며 수입차 딜러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만약 직수입이 현실화된다면 수입차의 가격이 5~10% 정도는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자동차 종합서비스업체 '스피드 메이트'와 중고차 매매서비스 '엔카' 등과 연계된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직수입은 경영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4월 "자동차 수입 과정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자동차 수입을 총괄하고 있는 에스모빌리언본부에서 수입차 직수입 관련 심도있게 검토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수입차 고객에게 에스모빌리언이라는 멤버십 카드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복합전시장 2곳을 개장한 바 있다.
한편 기존 수입차업체들은 SK네트웍스의 수입차시장 진출에 대해 잔뜩 긴장하면서도 파급효과를 애써 외면하는 형국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SK 네트웍스가 그레이임포터(비공식 수입업체)로 나서겠다는 말인데, 이는 외환위기 직전에서 많은 업체들이 그레이임포터로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이는 수입차 시장은 판매 이외에도 통상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