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ㆍ중개업소 불황에 단지내 상가도 대량 미분양

입력 2007-05-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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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아이파크 단지내 상가 8곳 중 5곳 유찰

턱없이 높은 고분양가로 경쟁입찰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내 상가가 분양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고분양가와 함께 단지내 상가 주력 업종인 중개업소의 부진에 따라 대량 미분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9일 진행됐던 대치 아이파크(773가구,옛 도곡 주공 2차 아파트 ) 단지내상가 입찰 결과 공급된 8개 점포 중 5개가 유찰됐다. 특히 이번 공급물량에서는 단지내 상가 중 가장 인기 있는 점포인 1층도 유찰돼 지난 2003~2005년까지 이어졌던 단지내 상가 전성시대가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마저 낳고 있다.

상가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말 입점을 앞두고 내정가 비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 이날 입찰에서 유일하게 낙찰된 곳은 세 곳으로 은행으로 지정된 1층 103호(20.7평)와 2층 201(143평)호 그리고 104호 였다.

이중 제1금융권에 한해 응찰 할 수 있었던 103호와 201호는 단독 응찰에 나선 Y은행이 80억9천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또 104호(20.7평)는 평당6700만원선인 13억869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입찰장에는 부동산중개업 관계자와 투자자를 포함해 약30여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일괄 입찰이 아닌 호수별로 입찰이 진행됐고 점포별 응찰자도 3명 이내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징성과 인기에 비해 아이파크 경우 이례적으로 유찰점포가 많았던 이유는 상가 전용률이 50%를 밑돌고 내정가도 비공개라 투자자들이 쉽사리 적정 낙찰가를 예측하기도 어려웠으며 무엇보다 최근 곳곳에서 상가 분양가 거품 논란이 일면서 이번 입찰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지금껏 단지내상가 1층 대부분은 비교적 고임대료 지불이 가능했던 중개업소로 손쉽게 채워지다보니 투자자들중에는 고가낙찰도 감수하곤 했다”며 “그러나 금번 입찰에서는 대치 아이파크 건너편에 위치한 도곡렉슬 상가내 일부 중개업소가 폐점을 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적잖은 이들 중개업소와의 경쟁상황을 의식해야 하고 특히 갈수록 심화되는 주택시장 위축으로 향후 중개업소 경기불황의 골도 깊어질것이라는 불안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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