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한은, 기준금리 1.50% 8개월째 동결(상보)

입력 2016-02-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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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8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방향을 결정짓기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설 연휴가 길었던 점도 경제상황 판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대외적으로는 연초부터 중국경제 불확실성이 불거진데다 일본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고도 엔화강세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은행 부실화로 제2의 리먼사태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부양책이 더 이상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긴축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3월 추가 인상 여지가 여전히 유효하다.

대내적으로는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5%에 그치며 6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116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의 증가세도 여전하다. 1월 은행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늘며 1월 증가분으로는 2008년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으며 자금유출 우려가 크지 않았던 원화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달들어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3조5580억원의 자금을 빼갔었다. 미 금리인상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7~12월)에도 1조6057억원어치를 순유출한 바 있다.

반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지난 3일부터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는 중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실물경기 둔화로까지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망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듯 하다”며 “인하 소수의견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시장의 정책기대는 유효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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