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이끄는 기업들] 기업+예술 ‘성공 협주곡’메세나

입력 2016-02-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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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금호그룹 후원으로 성장…기업 문화예술 지원액 한해 2000억 육박

국내 주요 그룹들이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재능을 갖춘 영재를 발굴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가하면 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부 그룹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예비 예술가들을 지원해 세계적인 스타 예술가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역시 대기업의 물심양면 후원으로 탄생한 스타 연주자이다. 조 씨는 지난해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일약 세계적인 연주자로 부각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어린 시절부터 조 씨가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기 위한 각종 공연무대와 항공권 등을 지원한 든든한 조력자였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실시한 ‘2014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1771억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액이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지원 주체별로 현황을 살펴보면 문화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기업 부문에서는 KT&G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문화재단의 2014년 지원 총액은 737억 3600만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액의 41.6%로 조사됐다. 삼성문화재단이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활동을 펼쳤다.

LG연암문화재단은 공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LG아트센터 운영과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복지 사업 등을 진행하며 2위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미술관과 아트홀 운영, 영재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을 초청하는 등 해외 연주단체와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펼치며 3위를 유지했다. 4위에 오른 두산연강재단은 두산아트센터와 두산갤러리 서울ㆍ뉴욕을 운영했고,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지원했다. GS칼텍스재단은 여수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울마루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며 5위에 랭크됐다.

상위 10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6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원액은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 지원 총액(1034억 4900만 원)의 65.1% 수준이다. 기업 부문에서는 서울과 논산, 춘천에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하며 시민을 위한 공연, 전시, 축제, 예술체험 등을 제공한 KT&G가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울산에서 7개의 문화시설 운영하며 지역밀착형 문화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롯데백화점(3위)과 현대백화점(4위)은 전국 점포 소재지를 중심으로 문화홀과 갤러리를 운영하며 우수한 문화콘텐츠들을 선보였다. 또한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전시회 개최, 아트콜라보레이션 추진 등 미술에 대한 지원과 협력이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5위)는 예술단체들과 협력해 전국 200여 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주말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 공연예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테이트모던과 11년간의 파트너십을 맺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소장을 지원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 그의 예술철학을 세계에 알렸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한화생명(8위)은 교향악축제, 11시 콘서트를 꾸준히 후원했고, 세계적인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한화클래식’과 지방을 찾아가 차별화된 공연문화를 선보이는 ‘팝앤클래식’을 개최하는 등 클래식의 대중화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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