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12일 일본 동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J 코퍼레이션은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상정될 주요 안건과 관련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해임과 신동주 SDJ 회장을 포함한 신규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등 2가지”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의 임시주총 요구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본격적인 주주간 의결권 대립이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7월 28일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시켰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도 교체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내놓은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의결권 지분에 있어서 신동빈 회장보다 크게 앞서있기 때문에 안건이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음에 따라, 신 전 부회장 개인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에 불과하며, 여기에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는 게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다. 따라서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의 향방이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보인다는 게 SDJ 코퍼레이션 측 입장이다.
SDJ 코퍼레이션은 “광윤사를 포함한 신 전 부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으므로,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을 확신한다”며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들이 이미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이번에 요구할 임시주총을 통해 그 동안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