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경쟁 본격화…현역들은 ‘물갈이’ 걱정

입력 2016-02-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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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4·13 총선 공천 절차가 본격화됐다. 현역 의원들과 정치 신인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공천 신청서 접수를 개시한다. 당 안팎의 관심은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에 쏠려있다.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현역이 프리미엄을 얻는 식의 공천은 하지 않고, 공천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맞게 과감하게 가려낼 것”이라며 “당헌·당규에도 부적격자는 가려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규(제9조)에는 ‘파렴치 범죄자’,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 행위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공직후보자로 부적합한 자’ 등을 부적격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서울 강남, 영남과 같은 강세 지역의 심사 기준에 대해 “당 지지율에도 훨씬 못 미치면 현역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수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특정 계파가 제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천위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돌입했다. 10일 상견례를 마친 홍창선 공천위원장 등 9명의 공천위원들은 12일 첫 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천위는 오는 15일과 16일 양일 간 후보 공모 절차를 거친다. 이후 당직자 30여명이 20일께까지 각 지역구 실사 및 공천 심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정치 문외한들이 공천심사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공천위 구성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위원장과 서혜석 변호사,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홍 위원장은 MBC 라디오 출연해 “17대(국회) 때 보면 초선이 굉장히 많았다. 늘 40~50%는 된다”며 “(이번에도) 자동적으로 그 정도는 새 인물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물갈이에만 비중을 두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상존한다. 판 갈이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선거 구도를 만들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공천룰을 포함한 당규 제정도 이번 주 내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추가 진척 사항이 없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3명을 인선한 것 외에는 아직 조직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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