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몸값 누른 소형차?…2억원대 BMW i8이 만든 '역전현상'

입력 2016-0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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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MW i8
‘몸값’ 비싼 일부 독일산 수입차종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소형 차량의 수입단가가 중형차를 역전하는 기현상이 한 해 내내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관세청의 ‘2015년 4분기 승용차 교역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수입차 평균단가는 3만445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갔다.

배기량별 수입단가를 보면 1000∼1500㏄ 소형 휘발유 차량이 2만347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상승했다. 이는 크기가 한 단계 위인 1500∼2000㏄ 중형 휘발유 차량의 2만1964달러보다도 6.9%(1514달러) 가량 비싼 것이다.

소형과 중형 휘발유차의 수입단가는 작년 1분기 처음 역전된 뒤 한해 내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중형(2만744달러)과 소형(2만4687달러) 사이 격차가 무려 19%(3943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소형차 수입단가를 끌어올린 주인공은 BMW가 작년 3월 국내에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인 i8 모델이다.

작년 7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50대가 추가 배정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며 한 해 동안 200대 넘게 계약이 이뤄졌다. 인도까지 마친 물량은 127대다.

할리우드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몰아 화제를 모았던 이 차량은 대당 가격이 2억원으로, 일반 수입 소형차의 10배 수준이다.

i8은 사실 전기모터를 합친 출력과 속도 등을 고려하면 i8을 일반 소형차로 보기는 어렵지만, 가솔린(휘발유) 엔진만 놓고 봤을 때 배기량이 1500㏄인 점 때문에 관세청 통계에서는 다른 소형차와 함께 분류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작년 전체 소형차 수입량이 5000대 이상인 것에 비교하면 i8의 판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당 가격이 워낙 높아 평균단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4분기 1500㏄ 이하 경유 차량의 수입단가는 1만644달러, 1500∼2000㏄는 2만6645달러였다.

국내 가장 많이 수입되는 유형인 2000㏄ 초과 경유 차량은 4만552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 올라 전체 수입단가 상승을 주도했다. 2000㏄ 초과 휘발유 차량은 3만611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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