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50% 이상 자본잠식에 거래정지… 벌크선사업부 매각

입력 2016-02-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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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50% 이상 자본잠식에 빠져 거래가 정지됐다.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5일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40.4%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5시 39분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현대상선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5%, 영업이익은 7.9%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2014년 2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2015년에는 44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종 감사보고서 제출시 변경될 수 있다.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총계는 4778억원, 자본금은 1조1825억원으로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36.8%로 집계됐다. 2014년 65.2%에서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해운시황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의 영향으로 2015년 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미 제출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이날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에이치라인해운이 현대상선 측에 매매대금으로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제공하고 3억5천만 달러(약 42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3월 중 거래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며 “영구전환사채 발행 관련 계약 및 공시는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벌크전용선 사업부는 선박 12척(2016년 신조 3척 포함 15척) 규모로 한전 자회사, 포스코, 글로비스 등과 16건의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사업을 벌여왔다. 벌크전용선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8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현대상선 전체 매출에서 17% 정도를 차지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재매각을 비롯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여억원을 조달하고 현정은 회장이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상선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즉시 제공하기로 했다. 또 벌크전용선 사업부 외에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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