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총 낙찰액 9803억...7년 만에 월평균 1조원 미만 ↓

입력 2016-02-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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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월별 낙찰가율(5년 평균 vs 2015년) (제공=지지옥션)

2016년 새해 첫 달 경매시장의 각종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경매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4번째로 낮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1월 전국 법원경매는 1만1730건이 진행돼 이중 4449건이 낙찰 됐다고 5일 밝혔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는 2015년 9월(1만363/4265건), 5월(1만1393/4446건), 8월(1만1569/4428건)에 이어 4번째로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2015년 물건 감소 여파가 아직까지 경매시장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옥션 측은 분석했다.

1월 법원경매 총 낙찰액도 12월 대비 △1347억원 감소한 9803억원에 그치며 지난 2009년 1월 8356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월평균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7년간 부동산 가치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 하락폭은 더욱 클 것으로 바라봤다. 총낙찰액을 낙찰건수로 나눈 건당 평균 낙찰액 역시 2억2036만원에 그치며 2014년 5월 2억2174만원을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6.7%를 기록, 12월 대비 8.4%p 하락했다. 지난 2015년 8월 66.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정가 1400억원을 기록한 영주판타시온리조트가 재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5%대인 70억원대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크게 떨어트렸다. 판타시온리조트를 제외할 경우 평균 낙찰가율은 73.6%로 전월 대비 1.5%p 하락에 그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 각종 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조정기에 들어갔다. 전년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 여파로 인해 여전히 경매시장의 공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는 대폭 줄어들면서 거래량 및 낙찰총액 등 경매시장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낙찰가 등을 예상하기 어려운 조정 국면에 들어선 만큼 투자자들은 낙찰가 산정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역별 낙찰가율은 수도권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데 비해 지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낙찰가율은 73.9%로 12월에 이어 1월에도 두 달 연속 △1.6%p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5.6%p 높은 수치이며, 10개월 연속 70%대 초중반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방 낙찰가율은 12월 대비 △15.3%p 하락하며 2009년 3월 58.5%를 기록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행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악성물건인 영주판타시온 리조트가 지방 낙찰가율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1월 최고가로 낙찰된 물건은 경남 진주시 강남동 소재 진주센텀병원으로 4번의 유찰, 3번의 기일변경 끝에 (의료법인)행복한의료재단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 202억원의 71.5%인 145억원에 낙찰 받았다.

최다 응찰자를 기록한 곳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서도 제주에서 나왔다. 해당 물건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소재한 258㎡ 규모의 임야 2개 필지이다. 총 77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686.8%인 5040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이외에 전남 화순군 도암면에 위치한 임야 1만2793㎡ 경매에 59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강원 화천군 간동면 임야 2만7298㎡ 경매에도 32명의 응찰자를 기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두건 모두 감정가가 1000만원대에 불과해 지방의 저평가된 토지가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물건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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