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식음료.섬유 '맑음' VS 유통.중공업 '흐림'
국내 대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2만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어느 해 보다도 취업경쟁이 극심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 결과, 올 하반기 채용의사를 밝힌 기업(238개사)들의 신규채용 예정규모는 19,232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실제 채용규모(18,860명)보다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80.6%(393개사)가 신규인력 채용계획 여부를 확정했으며, 이중 48.8%(238개 사)가 하반기 채용의사를 나타냈고, 31.8%(155개사)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채용계획을 결정짓지 못한 기업은 19.4%(95개사)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2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률을 물은 결과, '전년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71.4%, '전년 대비 감소'가 13.4%로 나타났스며, '전년 대비 증가'는 15.2%에 불과했다.
업종별 채용 증감률을 살펴보면, '금융ㆍ보험업'(20.0%), '식음료ㆍ외식업'(13.7%), '섬유ㆍ의류업'(11.1%), '석유ㆍ화학업'(10.7%), '건설업'(7.4%) 등은 지난 하반기보다 채용을 늘릴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타 제조업'(-13.1%), '유통ㆍ무역업'(-7.7%)은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전기ㆍ전자'(3,493명), '금융ㆍ보험'(2,513명), '석유ㆍ화학'(1,640명), '식음료ㆍ외식'(1,553명), '제조업'(1,488명), 'ITㆍ정보통신'(1,450명), '기계ㆍ철강업'(1,295명), '건설업'(1,06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반기 채용증가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증가 이유로 '신규 투자계획'(33.3%), '장기적 인재확보'(27.8%), '매출 및 순익증대 예상'(16.7%) 등을 꼽았고, 채용을 축소하는 기업들은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서'(15.6%), '기업의 수익사업 모델이 없어서'(12.5%), '인건비 절감을 위해'(9.4%), '매출 및 순익감소가 예상되어서'(3.1%) 등의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매출액 500대 기업의 현재 임금체계는 순수호봉급(25.4%), 호봉-직능급(15.6%), 연봉제(13.0%), 호봉-직능-직무급(10.8%) 순으로 나타났고, 응답기업의 29.8%가 현 임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149개사를 대상으로 어떤 임금체계로의 개선이 필요한가를 물은 결과, 호봉-직능-직무급(24.25%)와 순수직능급(18.8%)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