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③] 농축산 ICT 융합 ‘스마트 팜’ 붐…생산성ㆍ품질 향상 ‘일등공신’

입력 2016-02-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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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방ㆍ온실노후화 등에 대응 시설원예ㆍ축산분야 중심 보급…도입 농가 평균 수입 30.6% 늘어

이제 농업은 물론 축산업도 ICT 첨단기술을 이용해 과일, 채소, 가축은 키우는 시대가 왔다. 지난 2000년대 이후 국내 우수한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 시작된 이후 점차 도입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국내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7년까지 시설원예 4000ha(시설현대화 면적의 40%), 축산농가 700호(전업농의 10%), 과수농가 600호(과원규모화농가의 25%)에 스마트 팜을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팜은 작물의 생육과 환경정보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물ㆍ가축의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적기에 처방을 함으로써 노동력ㆍ에너지ㆍ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 제고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스마트 팜이 확산되면 노동ㆍ에너지 등을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아고 미래성장산업으로 견인이 가능해진다.

또한 농업과 ICT가 결합한 스마트 팜은 생산분야 이외에 유통ㆍ소비 및 농촌생활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스마트 팜에 대한 국내 정책은 2000년대 이후 대외적으로는 미국, 유럽연합 등 거대 경제권과의 시장 개방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모색됐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온실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 대책의 일환으로도 본격 추진됐다.

2004년 부터는 농업과 ICT의 융합을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추진됐다.

이후 농업 현장에 확산 가능한 스마트 팜 모델이 정립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부터는 시설 증ㆍ개축 등 하드웨어 위주의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ICT를 접목한 농업의 스마트화가 중점 추진됐다.

이같은 정부의 스마트 팜 정책은 최근 들어 서서히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우선 시설원예와 축산분야의 스마트 팜 확산 속도가 가속화돼 2014년 대비 2015년의 스마트 팜 보급실적은 최대 5배로 확대됐다.

부여 우듬지영농조합의 경우 2013년 1개에 불과했던 스마트 팜은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힘입어 지난해 5곳으로 늘어났고 올해 4곳이 더 생기게 된다. 특히 이같은 스마트 팜 확산의 배경에는 도입 농가의 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스마트 팜 운영 농가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팜 도입에 따라 생산성이 25%나 향상됐다.

또한 자가노동시간은 14.6%, 인건비 등 고용노동비는 8.6% 줄었다. 특히 고용노동력 1인당 생산량은 36.8%나 증가해 스마트 팜 도입 후 인력관리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중 안성에서 대규모 양돈업을 하는 고바우 농장은 스마트 팜을 통한 생산비 절감과 인력 효율화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고바우 농장은 2014년 스마트 팜 확산사업을 통해 사육단계별 사료급이기 등 ICT 시설장비를 도입했다.

특히 고바우 농장은 정부의 컨설팅을 통해 생산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관리 시설에 ICT를 집중 접목했다.

이를 통해 개체별 성장 수준에 맞도록 사료 급이 및 영양관리를 실시한 고바우 농장은 매월 1만두당 500톤씩 들던 사료가 400톤에서 450톤으로 내려가면서 15%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두당 생산비도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줄었고 1인당 관리 두수도 500두에서 1175두로 두배 넘게 올라갔다. 화순의 딸기영농조합법인은 생산량과 품질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다.

화순법인은 2010년 융복합 모델개발에서 ICT 효과를 체감한 후 2014년 정부 사업에 참여해 농가 전체 면적을 스마트 팜으로 개선했다.

이후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양액을 공급하고 원격ㆍ자동 관리로 온실을 최적 상태로 유지해 생산량을 12.5%까지 증가시켰다.

하루 6시간이 소요됐던 관리시간도 1시간으로 줄었다. 판매 가능한 정품 딸기의 생산비율도 65%에서 80%로 올랐다. 이에 따라 2014년엔 1억2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스마트 팜을 도입한 농가의 경우 총수입이 평균 30.6%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 팜을 통해 노동력 제고는 물론 부농의 꿈까지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스마트 팜의 농가확산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 팜 도입 농가간 ICT 시설 활용 격차 해소, 스마트 팜 컨설팅 지원 인력 풀 확보, 민간 자체 투자 활성화, 스마트 팜 시설 재투자 장려, 시장 확대를 통한 스마트 팜 관련 기업 육성 등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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