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동대문, 올해는 개발 날개 펼칠까

입력 2016-02-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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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평가돼왔던 서울 강북 동대문구가 올해 새롭게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존의 낙후 이미지를 벗고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공급 및 재개발 재추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이 올해 말 분양과 함께 착공에 들어간다.

이 일대는 국내 최대 집창촌인 일명 ‘청량리 588’로 불리며 낙후 이미지가 강했다. 그만큼 서울 강북 재개발사업의 핵심지로 손꼽히며 청량리역과의 접근성 등 교통여건이 좋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곳은 향후 지상 65층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이 한데 모인 강북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재탄생된다.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과 호텔·오피스텔·대형 쇼핑몰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동으로 구성된다.

‘청량리 588’ 일대 2차선 도로 건너편에서는 시장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중견건설사 한양의 특수관계사인 보성산업은 동부청과시장 일대 토지 매입을 마치고 현재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 변경 승인 단계에 있다. 청량리59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장은 동부청과 도심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 4개동(1160가구)을 지을 계획이다. 착공은 내년 3월 예정이다.

7년째 방치됐던 동대문구의 제기4구역 재개발 사업 역시 최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SH공사가 직접 재개발 사업 투자자로 나서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SH공사는 제기4구역을 재정비리츠 시범사업으로 선정, 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시공예정사인 현대건설 함께 지난달 12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이처럼 동대문구 청량리와 제기동 일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신휴플러스’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일년 전 같은 면적이 4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4000여만원이 올랐다. 청량리역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전농 신성미소지움’ 전용면적 80㎡는 4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일년 전 3억9700만원 거래된 것 대비 4500여만원이 비싸졌다.

지난 한해 강북 14개구 중 1㎡당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성북구와 마포구에 이어 3번째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13년 용산구와 성동구에 이어 세번째로 가격하락이 크게 나타났던 것과 대비하면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오랫동안 사업이 답보상태였던 데다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청량리588’ 이주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청량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청량리 인근 개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항상 청량리588 이주 문제에 걸려 진행되지 못했다”며 “이 일대가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이 된다면 이미 문의가 빗발쳤겠지만 현재로서는 잠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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