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어요. 최종 라운드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우승을 하지 못했을 거에요.”
‘어린왕자’ 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이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ㆍ약 12억500만원) 우승 후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말이다.
송영한은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1ㆍ739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2타차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송영한은 “어쩌다보니 (세계랭킹 1위를) 이겼네요. 그래서 골프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제 골프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16번홀(파4) 파 퍼트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어려운 퍼트는 아니었어요”라며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영한은 “3라운드 선두를 나선 적이 여러 번 있어서 3라운드까지는 별로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은 긴장이 많이 됐어요. 우승 직전에 미끄러진 경험이 있어서 압박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원래 우승이었는데 벌써 이뤘네요. 올해 목표를 3승 정도로 수정해야겠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라운드 경기 중단이 악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경기가 순연된 게 오히려 좋았습니다.
사실 어제 체력이 바닥나서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만약 경기 중단 후 바로 재개가 됐으면 우승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자, “오늘부터 조던 스피스 선수를 롤모델로 할까 합니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