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신동빈·정용진·정지선, “유커 잡아야 산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 시행

입력 2016-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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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등 외국인 매출 비중 높은 본점에 우선 도입… 향후 점포 확대할 계획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지선 회장이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비롯한 외국인 유치를 위해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이는 유커와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 매출 증가를 일궈내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2월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이란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총 100만원 한도 내)의 물건을 구입할 때, 현장에서 부가세와 개별소비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가 가능한 제도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연간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의 구성비가 20%가 넘을 만큼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특히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 은련카드의 매출 구성비는 본점 전체 매출의 19.3%를 차지했으며, 춘절에는 26%에 달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춘절 시작 전에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도입함으로써,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심리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외국인 즉시환급 제도 도입에 따라, 편리하게 즉시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방문이 가장 많은 소공동 본점에 우선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향후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백화점의 한 점포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날 본점에 이 서비스를 시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전체에서 본점의 외국인 매출비중은 60%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쇼핑 수요가 많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번 본점 도입을 시작으로 추후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외국인 수요가 많은 점포로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박주형 부사장은 “이번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제도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오는 5월에는 본점에 시내면세점 오픈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다각도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2곳에 이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에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는 2월 중순까지 신촌점, 판교점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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