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영화 1000만 관객 시대 열릴까…20대 女 몰려

입력 2016-01-3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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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관람객도 증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GV 영사기술팀 박노찬 팀장,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전경 (사진제공=CJ CGV)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1000만 시대는 열릴 것인가?

CJ CGV가 지난 28일 CGV영등포 스피어X관에서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지난해 영화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청불 영화의 선전을 꼽았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2015년 영화시장 결산'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청불 영화가 매년 꾸준히 영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내부자들’, ‘강남1970’, ‘차이나타운’ 등 액션, 스릴러나 범죄물의 흥행으로 청불 영화 관객수가 급증했다. 2014년 1200만명 수준에서 2015년에는 1천80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전국 관객수가 2억명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청불 영화의 흥행은 분명 주목할 만한 수치다.

청불 영화 흥행 중심에는 소위 영화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는 20대 여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청불 영화 전성시대를 연 ‘킹스맨’의 경우 20대 여성 관객 비중은 무려 32.1%에 달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20대 전체 고객 비중이 23.7%인 것과 비교하면 8.4%P나 높게 나타났다. 20대 남성 관객 비중은 15.5%, 30대 남성은 15.7%에 머문 것과 비교할 때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박성웅, 김성균 주연 ‘살인의뢰’는 20대 여성 관객 비중이 32.7%를 차지했다. 20대 전체 고객 비중과 비교하면 9% 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20대 남성 관객 비중은 15.8%였다. 최근 900만 관객을 넘어선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 역시 다른 영화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20대 여성의 비중은 26.3%에 달했다. 20대 남성 1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통상적으로 청불 영화를 더 선호할 것이라 여겨지는 20대 남성 혹은 30대 남성과 비교해 볼 때 20대 여성 고객의 청불 영화 선호현상은 두드러진다"며, "영화의 소재가 무겁고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도 주목해볼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청불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며 인터넷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의 청불 영화와 관련한 버즈량도 크게 증가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SNS상에서 청불 영화를 평가하는 관객들의 태도다. 불과 1년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청불’에 대한 SNS 상에서의 주요 키워드는 △잔인하다 △아쉽다 △공포스럽다 △짜증난다 등의 다소 부정적인 단어들이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기대된다 △재미있다 △찾아보다 △유쾌하다 등의 긍정적인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올해도 다양한 소재의 범죄물이나 스릴러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들이 다소 내용이 자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20~30대 관객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어, 조만간 청불 영화 1000만 관객 시대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영화시장의 중요한 특징으로 극장을 혼자 찾는 ‘1인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1인 티켓 비중이 10.1%를 기록하며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1인 관람객은 주로 20대 여성 관객들로, 이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관람한 영화 TOP 3는 △'인턴'(15.7%) △'매드맥스'(13.9%) △'뷰티 인사이드'(13.4%)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관객들의 경우 영화 마니아들이 많고, 입소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IMAX 마니아들이 남들보다 먼저 영화를 예매하고 다양성 영화를 즐겨 본다는 특이한 관람행태도 눈에 띈다. IMAX 마니아들은 30대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들은 지난해 IMAX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성 영화 ‘폭스캐처’, ‘나이트 크롤러’, ‘더 랍스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컨텀’ 등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이 있다면 이들은 다양성 영화 중에서도 다소 대중적인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CGV리서치센터는 영화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취지로 지난 2014년에 처음 발족해, 그 이듬해인 2015년부터 1년에 두 차례 영화 업계를 대상으로 ‘CGV영화마케팅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해 오고 있다. 최근엔 지난 22일 올해 첫 ‘CGV영화마케팅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영화 관객들을 늘려나가기 위한 영화시장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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