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응답하라 1988’ 종영 소감과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는 라미란의 ‘응답하라 1988’ 종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라미란은 종영 소감에 대해 “처음 ‘응답하라 1988’을 시작할 때 감독이 하도 엄살을 피워서 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저한테는 인생작품이 될 것 같다”며 “하는 동안도 즐거웠고 끝나고 나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감사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라미란은 극 중 라미란과 실제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 “저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며 “평소에 누가 웃기더라도 더 웃기라고 잘 웃지 않는 점과 누군가에게 퍼주고 싶은 마음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쌍문동 치타 여사의 의상 아이디어에 대해 “애초에 대본에 치타 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는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며 “의상팀이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의상을 조달하느라 무척 애를 썼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하얗게 불태우며 자신을 내려놓아야했다”며 “대사에 지문이 나올 때마다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새로웠다”며 “기존 드라마와 영화보다 대본이 가진 신선함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드라마를 평가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극 초반 엄마에게 말을 잘 하지 않는 정환과 방에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과 전국노래자랑에 나간 장면을 꼽았다.
라미란은 “첫 회 아들에게 서운함을 느껴 아들과 방에서 애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도 아들이 하나 있어서 그런지 정말 서운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5년 전 이일화와 김선영과 함께 전국노래자랑 오디션을 본 장면이다. 분장이나 상황도 재밌었고 3명의 캐미를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 있던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응답하라’ 다른 시리즈에 출연 제의가 온다면 출연하겠냐는 질문에 “아마 안 불러 줄 것 같다. 감독이 워낙 새 얼굴을 좋아한다. 김성균이 전작에 출연하긴 했지만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 만약 감독이 불러 준다면 다음에는 다른 역할로 제 남편찾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라미란에게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이렇게 기자분들을 모시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걸 보니 절실히 느껴진다.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는데 나이 든 분들도 알아봐 주시더라. 한꺼번에 우박 내리듯 작품이 다 잘되고 있어 얼떨떨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이니 즐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앞으로도 다작을 할 것임을 밝히며 “일을 하는 건 정말 행복하다. 일하는 기간보다 쉬는게 많을 때 비하면 사실 더 일을 해도 채워지지 않을 정도의 갈증이 있다. 너무 많이 나와서 질릴까봐 걱정은 되지만 다른 작품에서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여사 라미란 역을 맡아 극 중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으로 따뜻한 이웃 간의 정을 그려내는가 하면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며 공감대를 자극했다.
라미란은 영화 ‘김선달’, ‘덕혜옹주’,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