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유죄' 이완구,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아"… 무슨 말?

입력 2016-01-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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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29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66) 전 국무총리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선고 직후 기자들을 향해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못한다. 실체를 정확하게 못 보고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가 지난해 3월부터 공공부문 비리 척결을 강조하면서 전 정권에서 이뤄진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진행됐는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죽음으로 본질이 흐려졌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몇 년 후에 해외자원개발문제, 투자문제가 불거지면 여러분들이 오늘 이 광경을 기억하고 왜 이완구가 절규했는 지를 찾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다시 이 문제를 항소심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수사 과정과 일체 모든 것을 백서로 만들어 우리나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내놓아 절차적 정의를 보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장준현 부장판사)는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에 있는 후보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해외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목숨을 끊으면서 자신이 금품로비를 벌인 정치인 명단을 쪽지로 남겼고, 명단에 이름이 적힌 이 전 총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4월 취임한지 63일 만에 총리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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