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을 살린 스타 PD는 누구
tvN이 10년 만에 지상파를 능가하는 ‘파워 매체’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PD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제작됐기 때문이다.
지상파에서 근무하던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규제보다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했으며, 회사에서도 막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끼와 재능을 보인 PD를 스타로 만들어가는 방송사의 노력 또한 tvN을 살린 밑거름이 됐다.
tvN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명한 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2011년 CJ E&M에 입사한 후 ‘더 로맨틱’, ‘코미디 빅리그’, ‘세 얼간이’, ‘꼬꼬댁 교실 in 베트남’ 등을 기획했다. 현재 그는 후배 PD를 독려하면서 tvN을 이끌고 있다.
누가 뭐래도 tvN의 간판스타 PD는 나영석이다. 나 PD는 KBS 재직 당시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박2일 멤버들에게 게임 룰을 설명하면서, 간간이 카메라에 모습을 비쳤다. ‘제작진이 방송에 나온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만들어준 것도 나 PD였다. 그가 tvN으로 이적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였다. 나 PD는 ‘힐링’과 ‘엔터’가 결합된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 세끼’, ‘신 서유기’ 등을 제작하면서 방송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으며, 스타 PD로 입지를 굳혔다.
드라마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화제가 되는 신원호 PD가 있다. 신 PD는 ‘응답하라 1997’부터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등 추억을 향유할 수 있는 신개념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매 작품마다 무명이었던 배우를 스타로 만들었다. 최근 종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는 류혜영,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등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물론, 이 작품의 수혜자는 따로 있다. 그는 바로 걸스데이 혜리. 신 PD는 캐스팅 때부터 논란이 됐던 혜리를 배우로 성장하게 하는데 노력한 일등공신이다. 그는 혜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최소한 노출하면서 ‘배우’ 이미지를 심어줬다.
나 PD와 신 PD는 KBS 공채 27기 동기다. 한 명은 예능에서, 또 다른 한 명은 드라마에서의 활약이 2016년 tvN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