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두 명의 최종 후보를 결정했으며 김정래 전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26일 김정래 전 사장을 포함해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퇴직관료, 석유공사 내부출신 인사 등 신임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해 정부에 추천했다. 석유공사는 두 차례에 걸쳐 사장 후보자를 공모, 총 22명이 지원했다. 한 차례 사장 공모를 실시했지만 서류심사에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 달 재공모했다.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마치면 김 내정자는 산업부 장관 제청과 임면권자(대통령) 재가를 거쳐 사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석유공사 사장 자리가 5개월간 공석이었던 점을 감안, 김 사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 내정자는 현대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현대맨’이다. 그는 1954년 강릉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오일뱅크 전무, 성동조선해양 부사장,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종합상사 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지냈다. 2008~2009년 당시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였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때 소송을 승리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내정자는 특히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서울대 경영학과 선배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또 김 내정자가 현대건설에 입사한 다음해 사장 자리에 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