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년⑦] 신종수 편성팀장 "금요일 저녁에 볼 게 없다? 편견 깨고 싶었죠”

입력 2016-0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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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수 tvN 편성전략팀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미생’ ‘오 나의 귀신’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의 공통점은 모두 tvN 금토드라마라는 것이다. tvN은 생소한 시간대인 금·토요일 저녁에 드라마를 편성해 시청률과 화제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치열한 경쟁 속, 차별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한 주인공은 바로 tvN 신종수 편성팀장. 이투데이가 금·토 저녁 시청자를 TV 앞에 모이게 만든 그를 만났다.

금토드라마를 편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주 5일제가 되면서 금요일 밤에 회식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며 “금요일 저녁에 집에서 TV를 자주 보는데 정작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이 시간대 드라마를 편성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타 방송사와 똑같은 편성이 아닌 시청자들의 숨어 있는 니즈(needs)를 파악한 tvN 만의 편성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 리서치와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 심층면접)를 통해 새로운 시간대를 연구했다. 그 결과 금토드라마를 비롯해 ‘코미디 빅리그’가 방송되는 일요일 19시 40분, ‘집밥백선생’, ‘수요미식회’,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방송되는 주중 21시 40분 예능 블록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편성의 틀을 깬 그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편성자로서 그 누구보다 tvN의 모든 프로그램을 자세히 지켜봐 온 신 팀장이 꼽은 tvN의 성공 요인은 ‘신선함’이다.

“tvN다움은 결국 신선함이라고 생각해요. 기획회의를 할 때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다’가 아니라 이것이 신선한 지, 어디서 나온 것은 아닌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식상한 것을 두려워하는 조직 분위기가 지금의 tvN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그는 tvN 다움을 잃어버리는 것이 tvN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팀장은 “오히려 지금이 위기가 될 수 있다”며 “tvN이 성장했다고 해서 자만하고 변질되는 순간 tvN은 성장동력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에서도 10주년을 맞이해 오히려 ‘tvN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처음의 마음으로 tvN스럽게 10주년을 가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열차게 달려온 만큼 향후 tvN은 어떤 모습을 지향할까. 신 팀장은 “글로벌 채널로 확장하기 위해 tvN이 자체 개발한 포맷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공동제작 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연구,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신서유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알게 되면서 tvNgo 레이블을 만들어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tvN은 채널 사업자가 아닌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라고 생각해요.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플랫폼에 맞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tvN의 도전과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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