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선거철 불거진 ‘내홍’에 몸살 우려감

입력 2016-01-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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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기자회견 폭로전…사측 “이미 무혐의 결정된 내용인데, 이 시점에 왜 또…”

▲유성기업 안정성지표(자료=한국거래소)
수 년간 노사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유성기업의 노사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회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성기업의 내홍이 이미 정치적 이해관계와도 얽혀있는 만큼 선거시즌을 맞아 또 다시 사회적 쟁점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성기업의 두 노조 중 한 곳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와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직후 유성기업의 원청기업인 현대자동차 임직원간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일에는 ‘신규노조 가입인원이 최근 1주일간 1명도 없는데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자동차의 유성기업 노조파괴 증거가 4년만에 최초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유성기업의 노사문제가 재차 부각되면서 관련 업황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앞서 유성기업의 ‘직장폐쇄’ 사태가 처음 불거진 2011년 5월 당시에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성기업에 따르면 2012년 5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3년 2500만원으로 쪼그라든 뒤 2014년에는 1억4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9월 8000원대 수준까지 올라 있던 유성기업의 주가는 3000원대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회사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자료에 대해 억울함을 항변했다. 유성기업의 한 임원은 “금속노조와 은 의원이 제기한 혐의사실은 이미 검찰에서 여러 차례 무혐의 결정이 난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한 이메일도 검찰의 수사자료에 진작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최초로 증거가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성기업의 ‘내홍’이 정지쟁점으로 비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속노조 유성지회와 은수미 의원이)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을 지금 시점에 ‘증거’라며 다시 꺼낸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은 의원이 최근 총선 예비후보 등록 했고, 오는 2월에 금속노조 유성지회와 관련한 주요 공판이 예정돼 있는 사실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엔진용 부품을 제조하는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의 1차 하청업체다. 완성차 생산속도에 따라 부품을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구조로, 유성기업이 제때 납품을 하지 못하면 현대차 생산라인이 큰 차질을 빚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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