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약 80% "면접시 모욕감 느낀 적 있다"

입력 2007-05-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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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조회형 면접형태 가장 불쾌

구직자 10명 중 8명 가량은 면접과정에서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적인 내용들을 꼬치꼬치 캐묻는 신원조회형 면접을 가장 황당하고 불쾌했던 면접유형으로 꼽았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23일 "구직자 2495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불쾌했던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조사대상자의 78%가 '면접시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경력이나 능력에 대한 무시 발언을 할 때'가 35.5%로 가장 불쾌감을 많이 느꼈으며 ▲면접관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때(31.4%) ▲외모나 성별, 나이와 관련한 차별적 질문을 할 때(16.4%) ▲재산사항, 종교 등 지나친 사적 질문을 할 때(11.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구직자들은 가장 황당하고 불쾌했던 면접유형으로 '신상이나 사적인 사항들을 따져 묻는 신원조회형'을 꼽았다.

신원조회형 면접이 26.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채용공고에 없었던 자격조건을 내세워 지원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허탈형(24.2%) ▲직무내용이나 연봉 등을 면접 때 바꿔 버리는 오리발형(19.2%) ▲3분 이내에 면접을 끝내버리는 인스턴트형(15.5%) ▲열심히 회사 자랑만 들어놓는 회사광고형(9.9%) 등의 대답이 있었다.

구직자들은 또한 면접에서 개선되기 바라는 점으로는 ▲합격 또는 불합격을 암시하는 태도나 분위기 연출(31.4%) ▲지원자에 대한 사전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면접관(30.1%)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씩 걸리는 면접 대기 시간(23.4%) ▲지나치게 짧은 면접시간(10.2%)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구직자 10명 중 4명은 특히 면접전형에서 기업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불공정한 것으로 생각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면접전형이 점차 까다롭고 다양하게 바뀌고 있지만 짧은 면접시간이나 면접관의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면접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지원자도 기업을 평가하는 평가자의 입장이라는 것을 유의하고 합리적이고 다각적인 면접평가 시스템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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