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금액의 '소액화'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이 역대 최초로 5만원대에 진입했다. 인터넷거래와 편의점 등 결제금액이 낮은 업종에서의 카드사용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5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카드평균 결제금액은 4만6533원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카드별로는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이 5만9504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4% 줄었다.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이 5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초다. 체크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2만5336원으로 5.0% 감소했다.
소액결제가 늘어난 이유는 유통업종 가운데 편의점업종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할인점의 카드승인금액은 1.0% 증가한데 그친 반면 편의점업종은 5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결제금액 소액화로 인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카드사는 결제 한건당 정약의 비용을 결제대행업체(VAN)에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카드승인금액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636조8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었다. 이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20.6%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이는 체크카드의 세제혜택이 소득공제율 최대 50%로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136억8500만건으로 15.1% 증가했다. 전체카드 승인건수 가운데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은 37.9%를 기록했다.
여신엽회 관계자는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 폐지 및 4대보험료의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해 카드승인금액도 두자리수 증가율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