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예심 통과ㆍ이르면 5월 상장… 롯데그룹 “환영, 투명한 롯데 만들것”

입력 2016-0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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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 주도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오전 호텔롯데에 대한 상장예비심사위원회를 열어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이후 정식으로 증권신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하고,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의 자금조달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자와 기관들의 의견과 수요 예측 등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르면 5월 상장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장예심을 통과한 만큼 지난해부터 (신 회장이 직접 나서)국민들과 약속했던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본격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며 "앞으로 더욱 투명한 롯데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 전경.(사진제공=호텔롯데)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순환출자 해소, 호텔롯데 상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카워점 특허권 상실에 따른 호텔롯데 기업가치 하락, 공정거래위원회의 호텔롯데 지배주주인 일본계열사들의 지분구조 공개 압박, 신 전 부회장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배구조 이슈를 제외하고는 호텔롯데 상장이 거부될 이유가 없다는 점, 어려운 국내 증시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상장예심이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선두에 있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등 한일 롯데그룹 16개 계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일본계 지분이 96%에 달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인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영권 분쟁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일본기업' 논란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등의 순차적인 상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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