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이덕화, 쓸쓸한 죽음 “왜 눈물이 나지?”

입력 2016-01-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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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 이덕화가 조선 최대 거상의 위풍당당한 기세를 뒤로 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모습으로, 극에서 하차한다.

이덕화는 27일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에서 34회에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다.

이덕화는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조선 최대 거상인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 역을 맡아 품격 있는 열연을 펼쳤던 상황. 지난 33회에서 이덕화는 몇 번이나 시뻘건 피를 토하며 중병에 걸렸음을 드러냈다. 결국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이덕화는 흔들의자에 앉아 사랑했던 한채아의 화첩을 손에 든 채로 충복 이원발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명하고 만다.

40년 전 육의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조선시대 25만 상인들의 왕인 육의전 대행수를 수십 년째 유지하며, 정치부터 경제까지 좌지우지하는 큰 권력을 행사, 남다른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한때는 육의전 대행수이자 조선 최고의 거부로 기세등등하게 천하를 호령하던 이덕화가 운명을 달리하면서, 대행수 자리를 놓고 격한 대결이 예고되고 있는 것. 더불어 이덕화가 전 재산을 장혁에게 넘긴 이유는 무엇일지, 마지막까지 뼈와 살이 되는 유언의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덕화의 ‘애통한 최후의 순간’ 장면은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촬영됐다. 이날 장면은 ‘장사의 신-객주 2015’의 큰 중심축이었던 이덕화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점에서 김종선PD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이덕화는 김종선PD와 신석주의 죽음에 대해 깊게 논의한 후 시선 처리부터 대사톤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체크했다. 더불어 해가 넘어가는 석양아래서의 의미심장한 죽음을 표현하기 위해 일몰 시간에 촬영을 맞추는 등 각고의 신경을 기울였던 것. 또한 김종선PD의 지시로 스태프들은 카메라의 각도, 조명판 위치 등을 꼼꼼히 살피며 장렬한 최후를 그려내고자 합심을 다했다.

특히 이덕화는 상투를 틀었던 백발의 머리를 풀어헤친 후 하얀색 한복을 갖춰 입고 촬영에 임해, 더욱 엄숙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끊지 않고 ‘원테이크’로 가는 장면임에도 불구, 이덕화는 서서히 꺼져가는 생명을 직감, 이승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신석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감정선을 절제하는 이덕화의 숭고한 연기에 스태프들은 저절로 터져 나오는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더욱이 이덕화는 노양범 역의 이원발이 이덕화의 죽음을 목격, 흐느껴 통곡하는 장면이 끝난 후 “네가 우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나냐”라면서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신석주 역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이덕화는 그동안 관록의 배우다운 인자함과 여유로움, 설명이 필요 없는 ‘명불허전’의 묵직한 연기로 ‘장사의 신-객주 2015’의 중심축을 확고히 잡아줬다”며 “조선 최고의 거상, 육의전 대행수다운 현명함과 넓은 식견으로 ‘장사의 신’을 향해 나가고 있는 장혁에게 깨우침을 안겨주는 거목이었다. 이덕화의 죽음이후 혼란한 조선 상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사건들이 벌어질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한편 ‘장사의 신-객주 2015’는 26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제 15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서 콘텐츠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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