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석 달 만에 최대폭 13.6원 급락…1200원 턱걸이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6원 급락한 1200.1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23일 종가기준 13.9원 급락(1124.7원 마감)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9.7원 급락한 1204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3월 초 다음 회의 때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투자심리가 신흥국 통화로 선회하면서 원화 강세,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장중 1200원대가 무너진 배경에는 아시아증시 호조 영향이 컸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는 이날 1.1% 상승 개장했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정오가 지나면서 5%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것 역시 증시 호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과도한 급락에 대한 조정심리가 작용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상승에 대한 조정 단계가 거의 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중 1190원대로 떨어졌다고 마감가는 12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할 때 다음주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ECB 모멘텀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매수 처분 물량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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